2. 여행 (계속)
상세 여정 4) 후지산 세계 유산 센터~후지산 본궁 센겐 대사
후지산 세계 유산 센터를 뒤로하고, 근처의 [후지산 본궁 센겐 대사]라는 절이 다음 목적지였으므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온몰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놀이터에서 어린 친구들이 놀고 있었는데 귀여웠다.
이렇게 오래 일본에 머물렀던 적이 없었는데, 어이없게도 일본 플러그를 챙겨 오지 않아 이온몰 내부의 전자기기 상점(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에서 고민 끝에 하나 구입해서 나왔다.
그렇게 후지산 본궁 센겐 대사 도착. (사진은 없습니다.)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었는데, 주차요금 징수 및 주차 관리를 담당하시는 분이 앞에 계셨다. 구글 리뷰에서 기도 목적으로 온 경우 주차비가 30분 이내면 무료라고 했나...? (아무튼 현지인에게 유리한 무료 조건이었다.) 나는 당연히 내야 할 줄 알았는데, "잠깐 있다가 가시는 거냐"라고 묻길래 일본어로 그렇다고 답했더니 티켓을 주긴 했지만 주차장을 나가며 주차비를 받지는 않았다.
절 앞에 있던 데미즈야. 참 무지했던 나는 한국의 약수터가 생각이 났지만, 주변 일본분들이 입, 손을 닦는 것을 보고 눈치껏 따라 하고 절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 보니, 그동안 짧게 여행하며 둘러봤었던 절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기타큐슈에서 들렀었던(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고쿠라 성 근처였던 것 같다.) 곳에 비하면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했을 무렵...
조금 더 들어가보니 이런 멋진 물가가 나왔다.
물이 너무 맑았는데, 나중에 궁금해서 찾아보니, [센겐 대사 계소]라는 연못으로, 후지산을 등반하기 전 신체를 깨끗이 하기 위한 '성소'였다고 한다. 날씨가 너무나 더웠었는데, 물가이고 나무도 많다 보니 시원해져서 한참이나 앉아서 물을 쳐다보고 있었다.
절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위를 마지막으로 후지산 센겐 대사를 나왔다.
위에 언급한 대로 운 좋게 주차비는 내지 않았다. 위 사진을 찍은 시간이 14:10. 오후 2시가 넘었는데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해 주변에서 먹을만한 음식점을 찾아보았으나, 구글 지도로 딱히 끌리는 곳이 없었기에 일단은 다음 목적지인 (일본에서 3대 폭포라고 하는) [시라이토 폭포]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출발했다.
상세 여정 5) 후지산 본궁 센겐 대사~시라이토 폭포
[시라이토 폭포]로 향하면서 근처의 맛집이 있나 찾아보다가 유명한 소바집(우동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으나 영업하지 않는 날이었다 ㅠ.ㅠ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시골길을 가다 보니, 확실히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약간 미국 느낌의) 주차장을 완비한 단독 건물 편의점들이 눈에 보였고, 그중 세븐 일레븐에 잠깐 멈춰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골길에 있는 편의점이었으나, 꽤 여럿 직장인들이 간단하게 음식을 구매해서 차에서 먹는 장면을 보았다.
일본 편의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 두고 일본 차 안에서 편의점 음식을 먹는, 누군가(일본에 계신 분들)에겐 매우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들이 한국인 여행자인 나에게는 꽤나 좋았다. 일본 갬성 Max.
배부르게 먹고 나서, 다시 원래 목적지인 [시라이토 폭포]로 향했고,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을 따라서 이동하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주차비는 500엔으로, 내 기준 꽤 비싸게 느껴졌다. 코스를 돌다가 보니 폭포 주변 음식점에서 주차장을 제공하기도 했는데, 식사 시 무료, 혹은 400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런 위치에서 거의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도보로 왔다면 입장은 무료다.)
주차해 두고 시라이토 폭포로 내려가는 길. 신식 건물로 깔끔하게 시설을 꾸며뒀는데, 북적이지는 않았다.
계단으로 되어있는 코스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시라이토 폭포가 눈에 들어왔다.
후지산의 '미니 나이아가라' 즈음되려나...(캐나다 분들 화내지 마세요)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옆으로 넓은 형태의 폭포였고, 규모가 '우와'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지만 꽤나 장관이고, 일본스럽다고 느꼈다. 그런데 3대 폭포정도인가...라고 한다면 일본의 모든 폭포를 본 것은 아니지만 일본정도 크기의 나라에서 더 좋은 곳도 있지 않을까 느꼈다.
특히나 좋았던 건... 차에서 문만 나와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날씨였는데 폭포 근처라 그런지 정말 쾌적하고 시원했다는 것. (물론 계단을 오를 땐 죽을 것 같았다.) 여름에 후지산을 목적지로 가고 계신 분들이라면 잠깐 들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코스 뒤편에 있는 작은 연못이었는데, 당시 읽었던 정보에 의하면 샘물이 솟아나는, 영적인 그런 장소였다고 했었다. 글을 쓰며 찾아보니 [오빈-미즈 연못(Obin-Mizu Pool)]이라는 곳으로, 영기가 있고 전설도 전해진다는 모양이다. (구글 리뷰를 보면 일본인들은 신성함마저 느낀다고 하는데...)
다시 발길을 돌려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시라이토 폭포 코스가 완전 내외부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이쪽 뒤로 돌아오면 갑자기 도로로 연결되어 도로를 통해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도록 되어있었다. 아래와 같은 시계방향 느낌의 코스?
그렇게 차 안으로 들어와 에어컨의 행복을 만끽하며, 가와구치코(호)로 다시 출발했다. 정확히 말하면 가와구치코를 바로 가는 것은 아니고, 근처에 퍼져있는 화산 호수들을 구경하면서 가는 코스였다. 이미 오후 4시였고 조금은 서둘러야 했다.
상세 여정 6) 시라이토 폭포 ~ 쇼지코 호수
가와구치코로 가는 길에는 위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여러 화산 호수들이 산개해 있는데, 그중 나는 작은 호수에 속하는 [쇼지코(쇼지 호수)]에 들르기로 했다. 왜 큰 호수들을 놔두고 거길 선택했느냐고 묻는다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후지산을 오른쪽으로 두고 쇼지 호수가 있는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후지 '산'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넓은 평야 지역이 펼쳐졌고, 차를 멈춰서 사진을 찍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젖소를 방목하며 키우는 농장이었던 것 같은데, 후지산과 함께 프레임에 담으니 갬성 Max.
후지산의 젖소들을 뒤로하고, 다시 쇼지 호수로 향했다. 이미 오후 5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후지산 주변의 길은 한적하고 여유로워 정말 '드라이브'에 딱이라고 느꼈다. 차도 많지 않았고, 보이는 풍경도 힐링 그 자체였다. 호수로 빠지는 길도, 그냥 '큰길'에서 잠깐 벗어나 한 바퀴 돌고 다시 똑같은 길로 갈 수 있게 되어있어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쇼지 호수에 도착!
비교적 작은 호수라 그랬는지 관광객도 많지 않았고, 한적한 호수 데이트를 즐기는 일본인 커플만 사진에 담겼다. 사진을 찍은 쇼지코 북쪽에 음식점, 카페, 숙박업소가 공유하는 큰 주차장이 있었는데, 주차되어 있는 차도 거의 없었고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꽤 많았던 것 같다.
잠깐 풍경을 즐기다가 더 늦기 전에 진짜 가와구치코로 가야 했기 때문에 길을 나섰다. 밤의 산길이 얼마나 어두울지 몰랐으므로... 그리고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조금 더 여유롭게 일정을 잡아 충분히 즐기자고 마음먹었다.
상세 여정 7) 쇼지 호수~가와구치코 숙소(카겔로우 마운틴 후지)
점점 해가 어둑해지고 있어 바로 숙소로 예약해 뒀던 [카겔로우 마운틴 후지 호스텔 가와구치코 (Kagelow Mt.Fuji Hostel Kawaguchiko)]를 목적지로 설정한 뒤 길을 나섰다. 그래도 호수는 보면서 가고 싶다는 생각에 위 지도에 선택된 루트처럼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호수 쪽 길을 타고 갔던 것 같다. (사진 찍힌 시간에 의하면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17:30분 즈음 숙소에 도착하여 바로 앞의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4~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도착했을 때 다른 차는 보이지 않았다. 놀랍게도 도착했을 당시 숙소 입구의 사진은 남아있지 않아, 밤에 저녁을 먹고 돌아와 찍은 밤 사진으로 대체!
숙소는 깔끔했고 콘크리트와 목재를 적절하게 섞고 여러 소품으로 '힙'하게 꾸며놓았다. 리셉션은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이었고, 영어로 응대해 줬다. 도착했을 당시 바/식당 구역의 손님들은 한 커플을 제외하면 모두 서양인이었던 것 같다.
게스트 하우스지만 짐도 많았고 편하게 쉬고 싶어 1인 특실을 예약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 같다.) 시내가 아니라 그런지 일본 숙소치고 꽤나 넓었고, 위 침실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입구에서부터 공간이 넓어서 맘에 들었다. 숙소 예약 시 사실상 믿을게 사진밖에 없지만 100% 신뢰하지는 않는데, 오히려 실제로 보는 게 더 나았던 것 같다. 침구류도 바삭하면서 포근했고, 옅은 회색이 오히려 더 깔끔하고 모던해 보였다.
특히 묵었던 방의 창문에서 바로 후지산이 보여 침대에 누워서도 후지산을 볼 수 있었다. 가와구치코의 숙소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기타큐슈에서 게스트하우스에 묵어본 적이 있는데, 숙소(특히 청결)에 까다로운 나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경험이었어서 게스트하우스인 이곳도 그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모든 공용 공간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좁지 않게 설계/배치되어 있어 묵는 내내 매우 쾌적했다.
숙소에 짐도 풀었고... 저녁을 먹어야 했는데 미리 봐놨던 곳들은 이미 문을 닫거나 카페들이었어서, 구글 지도로 여기저기 둘러보다 리뷰가 꽤 괜찮은 토리코(Torikko)]라는 닭구이 전문점을 발견하고 거기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라 차는 잠시 쉬게 두고 걸어갔다.
도착하니 자그만(일본 스러운) 가게였고, 인도인으로 보이는 어떤 아저씨와 함께 입장했던 것 같다. 대기가 있지는 않았지만 가족단위의 일본 손님들이 꽤 많았던 기억이 난다. 주방 바로 앞쪽으로 혼자서도 먹을 수 있게 닷지형태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같이 들어간 인도인 아저씨와 나란히 앉았다.
부위별 모둠 구이를 시켰었고, 양념이 여러 개 있었던 것 같은데 아마 간장 베이스였던 것 같다.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었는데, 뻑뻑하지 않고 맛있었다. 짜면 어쩌나 걱정도 했었는데 막 엄청나게 짜지는 않았다. 단점이라면 한국처럼 밑반찬이 다양하게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배부르게 먹고 다시 돌아오니 숙소 앞에 냥이가 (나를 특별히?) 맞이해주고 있었다.
마실 물과 면도 크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숙소에서 나와 근처의 드러그 스토어로 향했다. 웰시아(Welcia)는 시내에서는 못 봤던 것 같은데, 동네에서 거의 마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사진첩을 보니 계란도 있었고, 식료품도 다양했다. 후지산 식수와 싼마이 면도 크림을 사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가와구치코에서 렌터카 여행 2일 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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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혼자 떠난 시즈오카~이즈반도 렌터카 여행 _ 2일 차 (파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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