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여행기] 혼자 떠난 시즈오카~이즈반도 렌트카 여행 _ 1일 차

오렌지백셰프 2025. 6. 15. 22:49

1. 여행 준비

직장 환경이 바뀌면서 2주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이때가 아니면 안 돼! 싶었고, 친구들에게 가자고 꼬셨지만 모두 직장이니까, 그렇게 길게 가지는 못 한다고 하여 결국 혼자 가기로 결정.

이제껏 해 보지 못 한 일본 여행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운전을 좋아하는 나는 렌트카 여행을 계획했다.

그렇게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섭렵하다가 "이즈반도"라는 시즈오카 근처의 후지산을 끼고 있는 반도의 "이즈 스카이라인" 이라는 드라이브 명-코스가 있다는 정보를 획득했다. 시즈오카 동쪽에 위치한 반도인데, 이 반도의 높은 고도를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뚫려있는 멋진 고속도로라고 했다.

이즈 스카이라인 (Navitime 지도)

 

여기다! 근데 이즈 스카이라인을 타되, 후지산과 이즈 반도의 명소들을 둘러보는 아래와 같은 코스를 계획했다.

시즈오카를 출발하여 후지산을 끼고 올라가며 가와구치코 같은 호수들을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고텐바 아웃렛에 들러 문명을 잠깐 느낀 후, 온천 마을인 슈젠지에 들러 몸과 마음을 씻어냄. 그리고 태평양을 마주한 이즈 반도의 끝, 시모다를 찍고 난 후 도로가 죽인다고 추천받은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오무로 에 잠깐 들른 뒤 이즈 스카이라인을 타고 올라와 서쪽의 시즈오카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

문제는 일본에서 대중교통 이외의 여행은 전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이 여행이 어느 정도 일정이 필요한지 감이 없었다는 것. 렌터카 렌트 기간 및 숙소 예약을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물론 자동차라는 수단은 비교적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한 대처를 가능하게 해주지만, 숙소나 가격에 민감한 나는 내가 미리 보고 최대한 저렴히 예약해서 가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하루하루 어디서 묵어야 할지 미리 정했어야 했다. (파워 J..) 

결국 구글 지도에서 확인 가능한 시간을 대충 보고 하루하루 역산하여 <4일> 여정으로 결정했고, 각 지역의 숙소를 목적지로 해서 하루하루 잡고, 아래처럼 각 지역의 숙소를 예약했다. (결론적으로 좀 바쁘게 움직였어야 했다.)

  • 1일 차: 시즈오카 도착 당일 밤 - 호텔 오크 시즈오카
    • 오후 도착이나 첫 일본 운전으로 저녁이나 밤 시간에 운전하는 것은 피하려고 밤은 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고자 했다.
    • 예약한 닛산 렌트카 시즈오카와 정 반대의 위치라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너무 힘들었다 ㅠ.ㅠ 
  • 2일 차: 가와구치코  - 가겔로우 마운트 후지 호스텔 가와구치코
    • 딴 얘기지만 너무 맘에 들었던 숙소. 이쪽 후기는 별도로 작성할 예정.
  • 3일 차: 시모다 - 시모다 도큐 호텔
    • 가와구치코에서 이즈반도 끝의 시모다까지 약 130km를 남단해야 하기에 가능할까 싶었지만 하루하루가 돈이기 때문에 강행했다.
    • 호텔 선택은...라쿠텐에서 할인해서? 결과적으로 시모다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밤바다밖에 구경하지 못했다.
  • 4일 차: 시즈오카 복귀 - Cafe & guesthouse Hitoyado
    • 시즈오카 이후 나고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밤에 출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여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기로 결정했다. 

이제 4일 동안 내 발이 되어줄 렌터카를 예약해야 한다. 렌터카는 국내 제주도 여행 시에 밖에 안 해봤고, 외국에서는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도 공부가 많이 필요했다. 

이래저래 렌트카 예약 플랫폼들을 알아보다가, 결국 닛산 렌터카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것으로 했다. 일단 내가 원하는 차종도 없었고, 가장 중요하게 플랫폼에서 "가장 저렴해요!"라고 보여주는 것들의 보험 커버리지가 수상해 보였다는 것. (가격차도 얼마 안 났다.)

하이브리드 경차인 닛산 Note e-Power의 비교적 최근 모델을 4일/36,740엔에 예약했다. 3일이 아닌 4일을 둔 이유는, 혹시 여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3일째 밤에 돌아오는 (다소 빡빡한) 여정이었으나, 예기치 않게 새벽에 복귀할 수도 있고 밤에는 리턴도 받아주지 않으니 맘 편히 하루 더 해놓자라는 마음으로 했다. (여유가 있다면 밤에 다른 데도 갈 수 있으니.)


2. 여행 시작

 [1일 차] 시즈오카 

시즈오카 공항 도착 후 (내리고 찍는걸 깜빡해서 뒤늦게 찍음)

시즈오카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5시 30분. 연착했던 것 같다. 

세븐일레븐 돼지고기&와사비 주먹밥 + 카페라떼(달았다)

시내로 가는 버스도 한참 뒤에 와서 세븐일레븐에서 카페라테와 주먹밥을 사 먹었다.  

한참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와쿠와쿠!

시즈오카역 도착 후 반겨주던 동상.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류가 그렇게 난리라더니, 숙소 가는 길에 이렇게 한글이 많고 큰 가게는 일본 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본 적이 없던 것 같아 찍었다. (일본인 여성분들이 많았다.)

숙소 가는 길

도착한 시간이 늦어 그런가 무인 체크인만 가능했다. 예약 번호 때문에 씨름하다가 어찌어찌 성공해서 방으로 갔다. 방은 너무 평범하고 좁고 일본 어디서나 흔히 볼 법 한 비즈니스호텔 느낌이라 사진은 찍지 않았다.

도착하니 거의 8시... 첫 일본 운전을 위해 일찍 쉬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여행인데 쉴 수 없지!라는 맘에 일단 나왔다.

유명하다던데?

 

일단 배가 너무 고파 고민하다가, 깔끔해 보이는 쯔케멘 집에 들어갔다. 손님은 나밖에 없었다.

쯔케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기름을 사용한 쯔케멘이었는데 많은 파 때문에 느끼하지 않았고, 특히 무료로 준다는 마늘을 넣어서 먹으니 꽤 맛있었다. 

그리고 배회하다가 발견한 좀 힙한 커피집

 

 

허그커피 · 일본 〒420-0032 Shizuoka, Aoi Ward, Ryogaecho, 1 Chome−3-9 わかさビル 1F

★★★★☆ · 카페

www.google.com

Hug Coffee라고 하는 빌딩 구석의 조그만 카페인데, 바 좌석만 조금 있고, 나머지는 인도 쪽의 야장 느낌으로 좌석이 있다. 힙 그 자체.

캐릭터도 귀엽다

커피도 여러 원두 중 선택할 수 있었고, 점원도 친절했다. 일본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와서 구경하는 맛도 있었고...

그냥 돌아다니다 본 이쁜 가게

커피를 마시고 편의점에 들러 내일 아침에 간단히 먹을 음식을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유튜브로 열심히 이미지 트레이닝(내지 쉐도우 복싱)한 일본 운전은 어떨지 떨리는 마음으로 잠들었던 것 같다.

시즈오카 1일 차 끝.